<p></p><br /><br />계속해서 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.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1]최 기자, 김정은 위원장,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행보들이 보이고 있습니다,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비교해도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군요? <br> <br>네, 김정은 위원장의 특징,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첫 번째는 보상이나 대가 없이 움직이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기도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하며 선수를 쳤고요. <br> <br>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예 핵실험장 폐쇄 과정을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요. <br> <br>아버지 김정일은 달랐죠. <br> <br>단적인 예로 1998년 미국이 북한의 평안북도 금창리 지하터널에 대해 핵시설 의혹을 제기한 일이 있었는데요. <br> <br>이때 북한은 직접 와서 조사해보라고 허용하는 대신 미국에 무턱대고 의심했으니 대가를 내놓으라며 쌀 50만톤을 받아냈습니다. <br>결국 핵시설은 없던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북한이 보상 없이 움직이지 않던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. <br> <br>[질문1-1]또 다른 점은 뭔가요? <br><br>두 번째는 잘못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내가 하는 것은 모두 옳다는 식으로 '무오류의 지도자'로 자신을 포장했던 김정일과 다른 점인데요. <br> <br>문 대통령에게는 북한 도로 사정이 민망한 수준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죠. 들어보시죠. <br> <br>[김정은 / 북한 국무위원장] <br>우리 도로라는 게,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십니다. 내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.. <br> <br>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 사고에 대해서는 "속죄한다"라는, 북한 지도자의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표현까지 동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. <br> <br>김 위원장의 이같은 스타일은 트럼프와의 회담에서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. <br> <br>[질문2]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과거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? <br> <br>네,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북한 문제에 있어서 과거 대통령들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점을 유독 강조했었죠. <br><br>전임 오바마 정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. <br> <br>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압박하며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를 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대응했습니다. <br> <br>김정은이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가 화염과 분노라는 말까지 쓰면서 군사적 대응을 위협하는 등 극과 극의 말로 북한을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.<br><br>또 트럼프는 이번 회담을 기회로 여긴다는 평가입니다. <br> <br>오바마 정권 당시 인사인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"트럼프는 지금을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시기처럼 여긴다" <br> <br>닉슨은 1972년 적대 관계였던 중국을 기습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. <br> <br>역대 최악이라는 악평을 받는 닉슨이지만 이 외교적 업적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인데요. <br> <br>트럼프도 못지 않은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[질문3]북미 두 정상 모두 서로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네요? <br> <br>네, 어젯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며 전한 내용인데요. <br><br>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잘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아왔죠. <br> <br>심지어 김 위원장에 대해 "정말로 많이 열려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"고 할 정도였습니다.-- <br> <br>서로에 대한 기대감은 반대로 말하면 두 사람 모두 부담이 크다는 걸텐데요. <br> <br>김 위원장은 핵실험장 폐쇄까지 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절대 빈 손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처지고요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북이 서로 밀착된 상황에서 북미회담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며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. <br> <br>네,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최재원 기자였습니다.